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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야기

23-24 세계은행(World Bank) KGGTF 인턴십 후기 및 커리어 패스 공유 N

No.220570176
  • 작성자 새마을국제개발학과
  • 등록일 : 2024.06.22 14:59
  • 조회수 : 362

안녕하세요. 새마을국제개발학과 박사과정 지선영입니다. 

저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세계은행(World Bank Group) 한국녹색성장신탁기금(Korea Green Growth Trust Fund, KGGTF) 인턴십에 참여했습니다. 국제기구 인턴십 경험에 대해 궁금해 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어떤 프로그램인지 그리고 무엇을 배웠는지 공유해 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더불어 많은 후배님들께서 졸업 후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텐데요. 미래의 국제개발협력분야 동료가 될 후배님들께 저의 개인적인 커리어 패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드리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그에 대한 내용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국제기구를 향한 한 발을 딛다”


먼저 가장 궁금해 하실 세계은행 인턴십 경험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국제기구 경험을 무척 희망해왔는데, 학교에서 제공해주신 소중한 기회를 통해 감사하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2023년 12월부터 6개월간 세계은행 KGGTF 인턴십에 참여했습니다. 이 인턴십은 청년을 대상으로 개발협력분야 다양한 섹터에 대한 교육적 경험을 제공해, 궁극적으로 녹색성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신설되었습니다. 따라서 실무 경험 위주의 일반 인턴십과는 다르게, 약 15회의 특강 및 견학 참여를 통한 녹색성장 분야 지식강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 민·관 이해관계자의 녹색성장 기여 활동 및 세계은행 여러 섹터 전문가의 식견을 배울 수 있었고 동료 인턴들과의 활발한 토론을 통해 밀도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주요 견학 기관: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한국환경공단,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및 도시공간본부, AFoCo, Naver, SK Ecoplant 등). 



또한, 조별과제로 KGGTF 무상원조가 각 섹터에서 어떤 활동을 지원하는지에 대한 사례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제가 속한 조에서는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 사업 사례를 통해 농업분야의 디지털화가 어떻게 식량안보, 기후변화, 식품안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분석했습니다. 자세한 사례연구 내용은 아래와 같이 링크로 남겨놓을테니, 관심있으신 분은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사례연구 자료: https://www.wbgkggtf.org/node/3966). 


이러한 교육 중심 프로그램을 통해 인턴 개개인 분야 전문성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개발분야 이슈를 골고루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어떻게 글로벌 이슈를 다루고 해결하는지에 대한 사례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새마을과 농촌개발이라는 기존 관심사에 글로벌 화두인 기후변화를 통합해 관점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교육 활동 이외에도 업무지원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인턴들은 M&E, 파트너십,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KGGTF의 운영 업무를 각각 지원했습니다. 제가 속한 M&E팀에서는 KGGTF 신탁 기금이 활용된 프로젝트의 산출물을 분류하는 업무를 지원했는데, 사업 파트너 국가에서 제출한 사업자료에 접근할 권한이 주어져 산출물 종류 및 작성법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번 인턴십을 통해 저는 녹색성장에 대한 이해와 국제기구 시스템 경험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달성하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녹색성장을 위한 다양한 섹터의 이해관계자의 실천적 기여 활동과 전략을 확인할 수 있었고, 시차 및 재택근무 환경이라는 독특한 국제기구 시스템 적응에 필수적인 self-motivation 및 팀워크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이번 인턴십을 통해 배운 경험은 향후 더 확장된 경력을 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믿습니다.

소중한 기회를 주신 최외출 총장님, 이정주 교수님 그리고 국제협력팀 이원영 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박정희새마을대학원(PSPS) 입학을 통해 개발협력 커리어 시작”


이번 세계은행 인턴십에 참여하기까지 저는 개발협력 분야에서 차곡차곡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첫 국제개발협력 분야 커리어는 영남대학교 박정희새마을대학원(PSPS, Park Chung Hee School of Policy and Saemaul) 입학을 통해 시작했습니다. PSPS는 한국의 사회경제적 발전과 새마을운동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2011년에 설립되었습니다. 해외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함께 수학하며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됩니다. 


저는 영어영문학과 졸업 후 컨벤션 분야에서 3년간 근무했기에 국제개발협력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새마을에 대해 알게 되었고, 더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015년 3월 PSPS에 입학했습니다. 이 때의 결정은 제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었고, 결과적으로 가장 잘한 선택이 되었습니다. 


PSPS에서는 한국의 발전경험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갖출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개발협력분야 현장에서 일해 보니 파트너 국가에서 가장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바로 ‘한국의 발전경험 공유’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PSPS를 통해 제가 갖춘 역량이 무척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PSPS 동기들과의 끈끈한 네트워크 역시 제가 가진 큰 자산입니다. 네트워크의 힘을 최근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계은행 인턴십 수료식에서 여러 국제기구가 참석해 각 기관에 대한 소개 발표를 했는데, 현재 UNPOG 한국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PSPS 동기 Carrie가 기관 대표로 참가해 우연히 재회 한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PSPS 졸업생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습니다.



“KOICA 농촌개발분야 봉사단으로 에티오피아에서 1년”


PSPS 학기를 모두 수료한 후, 바로 학위논문을 쓰는 대신, 새마을 이론이 어떻게 현장에 적용되는지 먼저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마침 KOICA에서 제1기 글로벌새마을청년전문봉사단을 모집하고 있었고, 고민없이 지원했습니다. 농촌개발분야 봉사단으로 1년간 에티오피아에 댐 및 관개수로 건설을 통해 지역 농촌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에 파견되었습니다. 저는 수혜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새마을정신을 교육하면 사업효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KOICA에 건의해 교육 프로그램 사업비를 지원 받았습니다. 새마을운동 소개, 마을자원분석, 인프라 유지관리 방법, 협동조합 운영 방법 등 마을에 필요한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FAO(유엔식량농업기구) 에티오피아 사무소에 근무하는 PSPS 선배를 강사로 모시는 등 알찬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물론 교육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에티오피아 내전이 발생해 사업이 두 달 이상 연기되었고, 교육을 탐탁지 않아하는 마을 지도자를 설득해야했고, 현지 공무원을 직접 찾아가 협업을 요청하는 등의 어려움을 극복해야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여러 이해관계자의 도움을 통해 성공적으로 새마을교육을 종료할 수 있었습니다. 


           

“새마을국제개발학과 박사과정 입학 및 박정희새마을연구원 근무”


PSPS를 졸업하며 스스로 프로젝트관리전문가인 ‘제너럴리스트’가 될 것인가, 섹터 전문가인 ‘스페셜리스트’가 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에티오피아 봉사단 경험을 통해 새마을 및 농촌개발분야에 대한 깊은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해 박사과정에 진학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공부를 하며 중앙도서관 20층에 위치한 박정희새마을연구원에서 근무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박정희새마을연구원은 새마을운동의 학문화와 세계화를 위해 국내외 사업을 진행하는 교내 연구기관입니다. 약 3년 간 연구원에서 근무하는 동안 여러 경험을 통해 사업관리 운영 및 행정 실무역량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탄자니아 사업 타당성 조사 출장을 다녀오기도 하고, 글로벌새마을포럼 개최를 준비하기도 하고, 청도군 초등학생 및 새마을회 대상 교육 사업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KOICA 대학교 국제개발협력 이해증진사업’을 운영하며 새마을국제개발학과 학부생들과 교류한 것이 무척 기억에 남습니다. 학부생 필리핀 현장학습을 인솔하기도 하고, PSPS와 협력해 ‘세계시민 캠페인’을 열기도 했습니다. 그때 함께했던 학부 학생들 중 대부분은 졸업했고, 그 중 몇몇은 개발협력분야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현장경험을 위해, KOICA 베트남사무소 지역개발분야 코디네이터”


박사과정과 박정희새마을연구원 근무를 병행하면서도 개도국 현장에서 근무하고 싶은 마음이 가슴 한 켠에 남아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KOICA 코디네이터에 지원했고, 2021년 9월부터 약 2년간 베트남 사무소에서 지역개발분야 코디네이터로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은 코이카 해외 사무소 중에서 사업수가 가장 많은 편이기에, 국제개발협력사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에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규모가 큰 국별 사업 뿐만 아니라 NGO, 기업 협력사업까지 다양한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이론으로 배웠던 새마을 이론과 사업관리방법론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사업 중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 및 이슈에 대해서도 경험할 수 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국제개발협력분야 커리어는 계속된다” 


2023년 8월 베트남에서 KOICA 코디네이터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후, 좋은 기회로 당해 12월부터 6개월간 세계은행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후배님들께서 고민하시는 것만큼, 저도 여전히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국제개발협력 분야는 확대되고 있고, 스스로 준비되어 있다면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업무에 참여할 기회는 활짝 열려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후배님들께서는 분야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전공수업과, 헌신하며 이끌어주시는 교수님이 계시는 좋은 환경에서 준비하고 계시기에, 희망하는 커리어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사실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지금도 새마을국제개발학과 학생들이 공부하는 환경이 무척 부럽습니다. 제가 대학원에서 배웠던 대부분의 이론을 4년 동안 이미 배우고, 참여할 수 있는 개발도상국 현장학습 기회도 무척 다양하니까요. 졸업 전까지 학과 커리큘럼을 차근차근 잘 따라가신다면, 희망하시는 곳에 취업하는 것도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개발협력 분야 동료로 함께 일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여러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고, 지지해 주신 최외출 총장님과 이정주 교수님께 진심을 담은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