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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야기

새마을재단에서 인도네시아로 다녀온 해외봉사단 소감문 N

No.4306827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 2022.10.12 15:06
  • 조회수 : 1507

-김하경-

안녕하십니까?

저는 새마을국제개발학과 19학번 김하경 학부생입니다.

저는 새마을재단에서 7박 9일동안 진행한 2022 새마을 대학생 봉사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새마을국제개발을 전공하는 학부생으로서 너무 뜻깊었던 경험이라 함께 공유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교를 입학하기 전부터 해외봉사를 꼭 경험해 보고자 다짐하였지만 1학년 때의 저는 “2·3·4학년 때 가면 되겠지.” 생각하며 기회를 날려보냈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4학년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해외봉사를 갈 기회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2022년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었고 학과 홈페이지의 새마을재단 공고문을 보게 되었습니다. 새마을재단의 대학생 봉사단을 참여하게 된다면 이론으로만 학습했던 새마을운동의 실천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원하였습니다.


 새마을 대학생 봉사단은 새마을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위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서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의 낭굴란면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대학생 봉사활동을 통해 한국 학생들을 마을 환경개선 사업에 직접 참여하게 하여 낭굴란면 마을 주민의 참여도를 높이고,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문화를 교류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봉사활동에는 한국의 여러 대학에서 온 36명의 한국 학생들과 가자마다 대학교와 아트마자야 대학교에 재학 중인 10명의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구체적인 활동은 첫 번째로 교내 벽면 페인트칠 및 운동장 보수와 같은 학교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한국 전통 놀이 소개, 미술 수업, 한국어 소개, 개인위생 교육과 같은 문화 및 위생 교육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생 봉사단과 초등학교 학생들의 문화공연으로 활동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잠본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한국 전통 놀이를 소개하고, 미술 수업(바람개비, 복주머니 만들기)을 진행한 것입니다. 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인원수나 연령대를 알지 못하여 어려움을 겪었으며, 학생들과의 의사소통 문제에 대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저희 조원이었던 인도네시아 친구가 한국어와 인도네시아어에 능통하여 원활하게 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생들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서 이론으로만 학습하였던 새마을운동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현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 및 참여하고, 여러 대학에서 온 봉사단원들과 인도네시아 현지 대학생들과 함께 활동함으로써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새마을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너무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저처럼 미루고 미루다 뒤늦게 후회하지 마시고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에 마음껏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임준영-

안녕하세요, 저는 새마을국제개발학과 재학 중인 19학번 임준영입니다.

저는 이번 2022년 새마을재단에서 시행한 새마을 해외봉사단에 선발되어 8월 18일부터 8월 26일까지 인도네시아에 해외 봉사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어느 때 보다 감회가 새롭던 이번 여름은 제가 군대를 전역하고 처음 맞는 여름이거니와 코로나19로 억압된 해외 활동들이 많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해외프로그램들이 재개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학과 공지로 올라온 새마을재단의 대학생 해외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마을국제개발’을 전공하고 있던 저에게 전공 심화 프로그램을 통하여 해외에서 국제개발 프로젝트 일환으로 해외를 갔다 온 경험은 있지만, 순수하게 봉사의 차원으로 해외를 가본 적이 없기도 하고, “Now or Never” 지금 아니면 없을 기회라고 생각하며 이번 해외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경험해보지 않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이라 많이 위축되기도 했습니다. 결국에는 예비 5번으로 대기하다가 마지막 날 극적으로 추가합격 통보와 함께 들뜬 마음을 안고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였는데, 새마을재단에서 주관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저희 학과 학생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했지만, 1/3 정도가 저희 학과고 나머지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전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출국 당일날, 첫날인데다가 봉사활동 지가 인도네시아의 시골 쪽이었기 때문에 첫날부터 둘째 날까지는 인천공항에서 자카르타, 자카르타에서 족자카르타로 이동하고, 족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현지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친구들과 서로 친해지는 시간을 가진 후, 앞으로 봉사하게 될 ‘잠본학교’에 사전답사 차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잠본학교는 작은 학교였지만, 건물이 아기자기하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아름다운 곳이었기에 앞으로 진행하게 될 벽화 작업의 기대와 아름다운 이곳에 어울리는 벽화를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안고 족자카르타 숙소로 향했습니다. 해외봉사인만큼 숙소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숙소는 오랜 이동과 활동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시켜줄 수 있을 만큼 안락했고, 숙소의 수영장은 낮에 받았던 열기를 식혀주기 충분할 정도로 시설이 좋았습니다.

 본격적인 봉사를 시작하게 된 3일 차부터,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부랴부랴 아침을 먹고 벽화 봉사를 위한 준비를 마친 뒤 7시 30분에 숙소에서 출발하여 8시 10분쯤에 학교에 도착하여 도색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인도네시아의 건기에 봉사활동을 해서, 도색 작업 중에 비가 내리진 않았지만, 지나치게 따사로운 태양 빛 덕분에 비가 내리지 않아도 온몸이 젖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도색해야 하는 부분도 넓고, 넓이가 일정하지 않아서 도색하는데 몸을 구부렸다가, 몸을 쫙쫙 늘려가면서 키가 닿는 부분까지 최대한으로 칠하기도 하면서 힘이 많이 들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몸이 힘든 것이 무색하게 학교가 색으로 채워지면 채워질수록 저와 저희 팀 모두의 마음이 아름다운 색들로 채워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벽의 바탕 도색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에 팀끼리 모여서 벽화를 위한 도안을 토의하는 데 다들 지친 상태였지만, 서로 의견을 내주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는 모습이 대단하고,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다음날에도 벽화 작업을 하면서 점점 완성되어가면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공식적인 벽화 일정이 끝나고, 교육봉사를 시작할 때쯤 제가 속해있던 5조의 경우 3,4학년을 대상으로 교육을 예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육의 일환인 복주머니 만들기 후에 인도네시아 아이들에게 한국의 간식들을 챙겨주려 했으나 한가지 가장 중요한 것을 간과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인도네시아의 문화입니다. 이슬람 문화가 강한 인도네시아에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돼지와 관련된 모든 것을 꺼린다는 것을 간과하고 돼지로부터 얻어낸 젤라틴을 생각하지 않고 젤라틴이 함유된 간식들로 가져왔던 것입니다. 그래도 다른 조원들이 젤라틴이 없는 간식들도 챙겨와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 기본적인 문화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 미안하고 부끄러웠습니다.

 교육봉사 당일, 교육봉사는 처음이라 잘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재미없어하면 어쩌지, 내가 아이들에게 실수를 해서 마음에 상처를 입지않을까라는 마음에 소극적으로 임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희가 첫날 맡은 3학년의 경우 인원이 3명밖에 되지 않아 부담감은 더욱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걱정한 것이 무색하게 처음에는 낯가리던 친구들도 점차 마음을 열어주더니 나중에는 너무 재밌어해 주었습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저희 조의 경우 처음 교육봉사 계획 때 연을 만들어 연날리기하며 같이 뛰어놀 계획이었지만 준비물 준비가 어려울 것 같다는 피드백에 계획을 수정하였지만 연날리기하고도 남는 인원이어서 그에 대안인 바람개비로도 저렇게 행복해하는데 연을 날렸다면 얼마나 재밌어하고 신기해하고 좋았겠냐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음날 4학년 친구들의 경우 3학년 친구들보다 인원수도 많고, 처음인데도 보다 적극적으로 환영해주고 한국어로 “안녕!”이라면서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그렇게 예정된 복주머니와 혹시나 해서 다른 조에서 받아온 전통 놀이 도구들(윷놀이,공기놀이 등)을 토대로 같이 게임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교육봉사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의미 있고 아쉽다면 아쉬웠던 교육봉사가 끝나고 문화교류 날, 잠본학교팀의 경우 인원을 꾸려서 동방신기의 풍선 춤을 준비하였는데 사실 잠본팀의 문화교류 공연 준비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때는 교육봉사 이후에 있을 문화교류를 위하여 잠본학교팀끼리 회의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화목했던 팀 분위기와 다르게 문화교류에 있어서는 적극적인 팀원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때 상황상 KPOP 안무를 익히기에는 힘들기도 하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다들 아기상어 같은 유명한 동요 같은 것들을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기상어, 네 잎 클로버를 준비했다가 저도 그렇고 주위의 몇몇 팀원들이 다른 팀들은 트와이스 cheer up, TT 등을 준비하는데 우리도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의견이 나왔지만 이런 의견들이 소수여서 누군가 나서서 하겠다 한들 어렵다는 식으로 쉬쉬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어쩌면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교육봉사를 하면서 행복해하던 친구들이 자꾸 눈에 밟혔습니다. 비록 우리가 아기상어랑 네잎클로버를 해도 좋아해 주겠지만, 어쩌면 KPOP을 한다면 더 좋아해 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혼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저희 조원들끼리는 같이하겠다는 의견으로 제가 먼저 춤을 추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많지는 않지만 저희와 같이 춤을 추겠다는 팀원들도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과 저희의 춤 실력을 종합하여 동방신기의 풍선을 연습하고 공연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팀들이 더 유명한 KPOP을 선보여서 위축되었던 것과 별개로 아이들이 호응도 해주고 오히려 모두가 한 팀이라고 생각하면서 문화교류를 진행하니 괜히 더 보람찼던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족자카르타에서 모든 봉사활동 일정이 끝나고 아이들과 헤어지던 순간이 아직도 잊혀지지않습니다. 교육봉사가 끝나고 듣게 되었지만, 사실 잠본초등학교 친구들이 저희가 오기 일주일 전부터 저희를 기다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저희가 어릴 때 소풍을 기다릴 때처럼 하루라도 빨리, 그리고 그 순간은 느리게 가길 바랐던 것처럼 혹은 그보다 더욱 우리를 기다렸을 친구들을 생각하니 해주지 못한 것이 더 많은 것 같아 마음 한쪽이 아려옵니다. 

 이번 해외 자원봉사를 통하여 국제개발을 배우는 입장에서 느낀 점이 많다 못해 글로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깨달은 바가 많습니다. 평소 국제개발을 배울 때면 이미 국제개발 사업이 진행된 곳이나, 사업이 종료된 후 모니터링하는 단계의 마을들을 배우면서 ‘프로그램에 선정되기 전, 순수한 현지 마을을 경험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마음 한편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리엔테이션 때 안내받은 인도네시아 랑굴란면의 경우 시범 마을 사업이 시작되기 전에 처음으로 자원봉사자들을 보내는, 어쩌면 다른 해외 봉사보다도 중요한 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부담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만약 나의 실수로 마을 사람들이 재단에 대한 신뢰에 문제라도 생기지 않을지, 더 나아가 한국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심어주지 않겠냐는 생각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활동 중에 항상 긴장된 상태로 있다 보니 현지인 분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들이 무색하게 현지 마을주민분들이 따스하게 저희를 대해 주었던 일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벽화작업을 할 때 일입니다. 잠본학교의 경우 학교 바로 맞은편에 한국으로 따지면 문방구 같은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아이스크림과 시원한 음료, 물이 구비되어있어 잠본 학교 팀원들이 더울 때마다 수시로 드나들며 시원한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몇 안 되는 인도네시아어와 영어를 써가면서 물건을 사 갈 때는 얼떨떨한 표정이셨지만, 이내 적응하시더니 어느 날부터는 웃으면서 맞이해 주시고, 저희가 다시 일하러 갈 때 저희에게 사진 같이 찍자고 먼저 다가와 주셔서 우리가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셨습니다.

 또 다른 일은 저희가 교육봉사를 위해 학교로 이동하던 중에 버스가 고장이 나서 어느 마을의 건물 마당에 양해를 구하고 쉬거나 교육봉사를 연습하던 중 한분께서 상자 하나를 꺼내오시면서 마시면서 하라며 저희에게 물을 건네주신 것에 감동한 적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교육봉사가 끝나던 날 학교 친구들이 직접 만든 자신들의 작품에 영어로 한국어 발음을 ‘고마워 오빠 언니, Korea’라고 적혀있는 선물을 받았을 때는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당시 빡빡한 일정 때문에 감기에 걸렸는데, 그것 때문에 더욱더 놀아주지 못하고, 다가가지 못했던 저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또한, 저희가 떠나고 난 이후에 친구들이 또 다른 공허함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도 하였지만, 이 글을 쓰다 우연히 잠본학교의 인스타 계정에서 저희가 기증한 페인트를 가지고 저희가 작업한 벽면 외에도 운동장이나 쉬는 공간을 꾸미고 있는 사진들을 보니 수업 중에 어렴풋이 들었던 ‘지속가능한 개발’이 어떤 느낌인지 확실히 알게 된 것 같아 현지 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같이 봉사하러 온 친구들과의 추억, 힘든 와중에도 우리의 말을 하나하나 전해주고, 우리와 재밌게 지내준 인도네시아 현지 친구들 우리를 따스하게 맞이해주던 모든 사람 한분 한분이 모여 제가 예쁜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외출 교수님(현 총장님)께서 저희에게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라는 말을 해주시곤 했습니다. 제가 신입생 때는 너무 당연한 소리가 아닌가 했지만, 이번 해외 봉사를 다녀오면서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준비가 곧 기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이번 해외봉사단을 지원하지 않았다면 위와 같은 경험을 할 기회가 없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번 해외봉사단의 경험이 다른 기회의 준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해외 경험을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자신 있게 해외 봉사를 추천하며 긴 글을 마칠까 합니다.

무엇이든 궁금한 게 있으시면 편하게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메일 : alk310@naver.com 인스타 : dear_jy_life

다시 한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서연-

안녕하십니까

저는 새마을국제개발학과 22학번 최서연 학부생입니다.

2022년 새마을재단에서 새마을해외봉사단으로서 인도네시아에 다녀온 소감문을 공유하려 합니다. 


2022 잊히지 않을 인도네시아에서의 여름

첫 대학교 여름방학을 맞이한 나는 나중에 되돌아보았을 때 기억에 남을 만한 활동 하나쯤은 꼭 하고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해외봉사를 지원하게 되었고 8월18일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마냥 놀러가는 것이 아닌 봉사를 위해 가는 것이었기에 두려움 또한 있었다.

긴 비행시간 끝에 족자카르타에 도착해서 봉사하는 동안 함께 지내게 될 인도네시아 친구들을 만났다. 우리 조는 야스민(규리)과 함께하게 되어 너무 반가웠고 밝은 성격과 한국 말을 너무 잘해서 교육봉사나 소통에 있어서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 

우리의 첫번째 봉사는 잠본초등학교의 벽을 칠하는 것이었다. 현재 가지고 있는 기억은 처음의 잠본의 모습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쨍하게 칠해졌다. 뜨거운 햇빛 아래 우리는 페인트색과 같은 모자를 쓰고 노래를 듣거나 대화를 주고받으며 벽에 색을 채워 나갔다. 중간중간 학교 바로 앞에 있던 슈퍼에 가서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를 고르던 행복한 기억도 난다. 학교에 놀러 온 아이들도 만났는데 부끄러워하면서 장난끼 많던 남자아이들과 수줍어하지만 호기심 많은 여자아이들의 모습이 생생하다. 우리는 그때 처음으로 인사를 나눴고 함께 사진도 여러 장 찍었다. 그 이후로 우리는 교육봉사에서나 학교에 있는 동안 자주 마주쳤고 인스타 친구도 하고 한국에 와서도 연락을 주고받는 애틋한 사이가 되었다. 벽화를 그리는 동안 생긴 소중한 추억들이 너무나 많지만 그 중 하나는 이 아이들과 학교주변을 산책한 것이다. 우린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번역기를 돌려서 하고싶은 말을 모두 나눴고 그 곳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과 자유로운 동물들,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것들에 신난 우리들과 자연의 소리가 더해져 이 때의 기억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교육봉사에서 우리 조는 바람개비를 만들어서 날리는 것과 복주머니에 한국전통문양을 직접 그려보는 활동을 계획했었다. 시간이 남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지만 많은 아이들이 바람개비를 너무 좋아해줘서 몇 시간 동안이나 바람개비를 만들고 달리기를 반복했다. 최대한 많은 아이들에게 바람개비를 주고 싶어서 뚝딱뚝딱 바람개비를 생산해내던 재미난 기억과 여러가지 색의 색종이로 접힌 알록달록한 바람개비들을 들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행복했고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이 때 남긴 사진들을 보면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복주머니 활동은 4학년 아이들과 함께했는데 아이들 각자의 개성이 듬뿍 담긴 복주머니가 하나씩 완성되었다. 복주머니에 담긴 한국 사탕을 먹으면서 공기랑 윷놀이도 했는데 아이들이 게임에 상당히 진심이라서 웃기기도 하고 열심히 참여해주어서 정말 고마웠다. 

마지막 날에는 삼비로또 초등학교에서 열린 문화교류행사에 참여하였다. 인도네시아 아이들이 보여준 공연은 내가 본 공연 중에 가장 감동이었다. 이를 마지막으로 우린 학교아이들과 작별을 했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헤어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처음 규리를 만난 장소에 가서 그동안의 사진도 보고 느낀 점도 이야기하면서 봉사는 마무리되었다. 같은 조였던 규리와도 어려운 헤어짐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이후로도 여운이 깊게 남아서 한동안 실감이 나지 않았다. 너무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한 번 더 감사를 전하고 싶다.  2022년 인도네시아에서의 여름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날 것 그대로의 소감이라 글이 격식을 갖추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종원-

안녕하세요. 저는 영남대학교 새마을국제개발학과 재학생 18학번 김종원입니다. 이번 2022년 새마을 해외봉사단에 선발되어 8월 18일부터 8월 26일까지 인도네시아에 해외자원봉사활동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대학교를 입학하고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국내에서 여러 봉사활동을 해봤지만, 해외봉사활동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새마을 해외봉사단은 저에게 새로운 도전이었으며 코로나19로 인해서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하지 못한 저에게 이번 새마을해외봉사단은 신선하고 경험이 될 것 같았습니다.


 사실 해외봉사단에 선발되고 나서 봉사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사전교육 날에 조별 활동계획을 3시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조원들과 많은 고민과 노력을 들여 계획을 활동계획을 수립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조가 수립한 활동계획이 이번 봉사활동에서는 실행하기 어려운 계획이라며 갑작스럽게 취소되어서 20분이라는 짧은 시간 만에 다시 새로운 조별 활동계획을 급하게 세우느라 꼼꼼하고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분담하지 못한 것 같아 아이들에게 교육봉사를 제대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조원 중에서 나이도 가장 많아서 적지 않은 부담감도 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걱정 반 설렘 반으로 8월 18일 인도네시아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적도 부근의 나라라서 날씨가 많이 습하고 더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7시간의 긴 비행을 마치고 자카르타에 도착했을 때 생각보다 날씨가 대구와 비슷해서 처음에는 인도네시아에 왔다는 것이 그렇게 실감이 나진 않았고 심지어 익숙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히잡을 쓴 여성분들과 이곳저곳에서 기도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서 말로만 듣던 이슬람 문화를 보고 들으면서 느낄 수 있었고 잘 알지 못하던 인도네시아의 모습과 사람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제야 제가 인도네시아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났습니다. 첫날은 늦은 시간에 자카르타에 도착하여 자카르타 공항에서 소장님의 간단한 인사말을 듣고 공항 주변의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아침 일찍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족자카르타에 도착했습니다. 족자카르타에 도착해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면서 인도네시아 대학생 친구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 인도네시아 친구들을 봤을 때는 나라와 문화, 언어가 다 달라서 빨리 친해질 수 있을지 조금 걱정했었는데 걱정과 다르게 한국말도 잘하고 통하는 점도 많아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다음 날부터 본격적인 봉사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진행한 활동은 노력봉사로, 벽화 그리기였는데, 처음 학교에 도착했을 때 벽을 보고 조금 막막하다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회색 벽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고 또 저는 미술과는 좀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더욱이 벽화를 그려본 적도 없을뿐더러 페인트를 사용해본 적도 없어서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봉사단원들과 함께 페인트 칠을 하니까 하루 만에 막막하던 회색 벽이 화사한 색깔로 바뀌고 얼마 뒤에는 알록달록 이쁜 벽화들로 채워져 갔습니다. 완성된 벽화를 보니 더운 땡볕 아래에서 우리가 땀 흘린 보람과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노력봉사가 끝나고 다음 날은 인도네시아에 오기 전 한국에서 계획한 조별 활동으로 잠본초등학교에서 교육봉사를 진행했습니다. 한국에서부터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인도네시아에 도착해서도 밤마다 조원들과 모여서 많은 걱정과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걱정을 가지고 교육봉사 첫날, 바람개비 만들기를 진행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게 즐겨줘서 저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함께 즐겼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다른 교육봉사에서는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고 먼저 말도 걸어주고 웃어주고 우리가 해주는 작은 것 하나하나에 기뻐해 주어서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마음으로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따뜻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봉사활동이 마무리되고 문화교류의 날이 왔습니다. 인도네시아 아이들이 우리들을 위해 준비한 무대를 봤는데, 정말 춤을 잘 춰서 놀랐고 우리를 위해서 이렇게 노력을 들여 준비해준 것 같아서 정말 고마웠고, 감동이었습니다. 우리 봉사단들의 무대도 완벽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모두 밤을 새워 연습한 덕에 아이들의 호응을 받으며 우리들의 무대도 무사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일주일의 시간은 짧았지만, 저에게 정말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었고 좋은 점도 많았고 그만큼 아쉬운 점도 많아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특히 봉사활동을 진행하면서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친구들과 정이 너무 많이 들어서 헤어지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워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고 편지를 주고받으며 공항으로 떠나는 버스를 타기 전까지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번 새마을 봉사단에서 저의 관점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해외자원봉사는 내가 그 나라의 사람들에게 그저 베풀고 온다고 생각했었는데 봉사단원들과 인도네시아 대학생 친구들, 인도네시아 초등학생들과 함께 교류하면서 내가 주고 온 것보다 받은 것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그때의 기억을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지곤 합니다. 올해 여름은 정말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잊지 못할 여름이었습니다.


 이번 새마을 해외봉사단을 지원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소중한 경험도 하지 못하고 생각의 변화도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저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두려워서 걱정과 고민만 하다가 의미가 있는 여러 활동들을 놓쳐 뒤늦게 이런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했던 걱정과 고민만큼 어려운 일들은 없었고 모두 다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의미 있는 활동들을 많이 경험하지 못하고 보낸 시간들이 매우 아쉽습니다. 그래서 아직 많은 기회가 있는 후배님들은 이런 기회가 있으면 걱정과 고민을 하기보다는 일단은 신청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게 있으시면 무엇이든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이메일 : joung9908@icloud.com

 인스타그램 : bell._.one



-윤관-

새마을재단 대학생 해외자원봉사단 인도네시아(족자카르타) 봉사활동 소감문

영남대학교 새마을국제개발학과 

윤 관


 국외 자원봉사단 활동은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봉사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기대 반 걱정 반 이었다. 회사에 재직 중인 직장인이었기 때문에 직장을 9일 동안 쉬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알차고 보람 있는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오자는 목표를 가지고 봉사활동 준비를 했었던 것 같다. 

 

 노력봉사: 페인트 칠은 자신이 있었기에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봉사 장소인 잠본 초등학교로 향했다. 하지만 막상 학교에 도착해 보니 페인트 칠을 해야하는 곳이 되게 넓었으며, 칠을 벗기고 다시 칠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마음을 다잡고, 배경을 칠하기 시작했다. 벽 자체가 경사가 져 있었고, 면접도 넓었던 터라 배경을 칠하는데 노력봉사 활동 시간의 반 이상을 할애 한 것 같다. 평소 색칠과는 거리가 멀었던 터라 단색인 배경 과 바깥 담장, 울타리 등을 칠하는데 집중했다. 나와 과 후배인 지윤이 와 함께 담장 및 울타리를 칠하기 시작했다. 페인트 칠 중 웃지 못 할 헤프닝이 몇 차례 있었는데, 우리가 칠하던 담장을 현지인들이 탄 차가 들이받는 사건이 있어서 자칫 누군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면 다칠 수 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작업을 위해 사온 테이프가 1미터 길이도 나오지 않아서 테이프 사오기를 기다리는 과정도 있었다. 여러 명이 힘을 합쳐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겪어 봄으로써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작지만 보람 있는 일이며, 한국국기와 인도네시아의 국기 그리고 새마을로고가 그려져 있는 달라진 잠본 초등학교의 밝은 인상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그만큼 뜻 깊은 활동이었던 것 같다. 

 교육봉사: 교육봉사 시작 전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수건돌리기를 통한 자기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의 전통 놀이 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을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고마운 마음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우리가 너무 준비를 못 한 것 아닐까 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함께 틱톡을 찍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을 보면서 간단한 것에도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소 지겨웠을 수 도 있는 위생교육 시간에도 집중해 주는 잠본 초등학교 친구들의 모습이 인상깊었으며, 전문적인 전공 지식을 아이들에게 교육해 주는 조원들의 모습에서 멋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봉사활동을 함께 도와준 인도네시아 현지 대학생 친구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의사소통이 어려울 수도 있었고, 이해하기 어려운 한국의 문화가 있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어려움이 있을 때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이 고마웠다. 나의 조그만 행동 하나가 한국인들 전체에 대한 인식으로 자리 잡을 수 도 있었기에 어떤 행동을 함에 있어서 항상 긴장된 자세로 임했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경상북도의 대학생 그리고 새마을 마크를 달고 봉사활동에 참여 한 것이었기에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경상북도의 대학생들과 새마을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심어 질 수도 있다는 부담감을 안고 봉사에 임했었다. 영어 능력자들로 구성 된 6조 조원들에게 도 너무 고맙다. 평소에 영어에 자신이 있었지만, 가끔 말이 막히거나 하면 옆에서 잘 도와주던 친구들이었고,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봉사활동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신 재단의 이재진 주임님과 현지 인도네시아 소장님인 홍승훈 소장님 그리고 학과 선배이자 친구인 이성훈도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번 인도네시아 해외봉사활동은 인생에 있어서 갚진 경험이었다.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경험을 하고, 뜻 깊은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으며, 새마을국제개발학과 전공자로써 새마을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봉사활동이 잠본초등학교와 삼비로또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새마을에 대한 좋은 인식이 심어졌기를 기대하며 봉사활동 수기를 마친다. 



-우지윤-

새마을재단 인도네시아 해외봉사단 

우지윤


 이번에 참여하게 된 “2022 새마을 해외봉사단”은 나에게 첫 해외봉사였다. 이제 막 성인이 되었고 사회봉사, 국제개발이라는 분야에 문을 두드리는 나에게 있어서 그 시작점으로써 큰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원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출국 며칠 전부터 큰 기대를 안고 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다. 해외여행 경험은 많았지만, 봉사 차원에서 출국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도 하였고, 일주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해외에 있어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힘든 점은 없을지, 잘 적응할 수는 있을지 걱정도 많이 되었다. 하지만 막상 비행기에 탄 뒤부터는 좋은 사람들 뿐이었던 동료 봉사단원들, 좋은 지도자, 순수했던 마을의 아이들을 만나 행복한 일주일을 보내며 좋은 경험과 추억들만 안고 돌아올 수 있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일주일 동안의 인도네시아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하루에도 몇 번씩 “인도네시아는 어땠어?”라는 질문을 들었다. 그럴 때마다 항상 아이들과 어울렸던 교육봉사가 가장 좋았고 기억에 남는다고 대답했다. 1,2,3조가 하나로 묶여 삼비로또 초등학교로, 4,5,6조가 하나로 묶여 잠본 초등학교로 가서 교육봉사를 실시했는데 4조였던 나는 잠본 초등학교에 가서 이틀간 3학년, 4학년 아이들에게 교육봉사를 진행했다. 

 3학년 아이들에게는 바람개비 만들기 활동을 진행해주었고, 4학년 아이들에게는 복주머니 만들기와 윷놀이를 진행해주었다. 우리 조가 맡은 3학년 아이들은 총 3명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적은 인원이어서 처음에는 바람개비 만들기 활동만으로 할당된 시간을 모두 채울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아이들이 먼저 해맑게 다가와주었고, 바람개비를 너무 좋아해주어서 오히려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날도 많이 더웠기 때문에 바람개비만 날리면 지치기도 하고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었는데 옆 조 팀원들이 비눗방울을 함께 불어주면서 아이들이 더욱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4학년 아이들은 총 13명의 인원들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인원이 적어서였는지 처음엔 다소 부끄럼을 타던 3학년 아이들과 다르게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인사를 해주며 우리에게 다가와주었다. 그 덕분에 많은 아이들을 통솔하느라 조금 더 정신없긴 했지만 더 많이 웃으며 어울릴 수 있었고, 더욱 활기찼던 것 같다.

 교육봉사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조원들도 모두 처음 해보는 일이다보니 준비도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고, 현장에서 수업을 진행할 때 미흡한 부분도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예상했던 데로 흘러가지 않았을 때 많이 당황하기도 했고, 사전 준비 과정에서 실수가 생겨 필요한 준비물이 부족한 상황도 발생했다. 아무래도 예산과 시간이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나 문제 정도는 미리 예상하긴 했지만 막상 현장에서 일이 틀어지니 많이 버벅거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보니 우리가 준비한 것을 다 나눠주지 못하고,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는 것 같다.

 교육봉사 외에도 벽화를 칠하는 노력봉사도 함께 진행하였는데, 처음 학교에 가서 벽을 보았을 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벽을 보고 막막하기만 했다. 날도 많이 더웠고 그늘도 없어서 봉사단원들이 지치거나 힘들어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봉사단원이 다 함께 페인트칠을 하기 시작하니 조금씩 밝아지는 벽면에 팀원들도 웃으며 진행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에서 보낸 일주일이라는 시간 중에서도 아이들을 마주한 건 이틀 뿐이었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미소와 더듬거리면서도 나의 이름을 외워 불러주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 덕분에 햇볕에 내리쬐는 한여름에도 함께 뛰어놀아주기 바빴고, 힘든지도 몰랐던 것 같다. 인도네시아에서 마주한 아이들뿐만 아니라 함께 출국한 봉사단원들, 특히 우리 조 팀원들 덕분에 더욱 힘을 내 임할 수 있었고, 하루가 끝나고 숙소에 모여 오늘은 어땠는지 서로 웃으며 얘기나누던 짧은 시간도 벌써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이번 여름을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하고 찬란했던 추억 한 페이지로 남길 수 있어 행복하다.

 또한 인도네시아에 가서 조원들이나 다른 팀원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모두들 고민을 많이하고 망설이다가 지원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 역시도 꽤 오랫동안 고민하다 지원하게 되었다. 새마을 해외봉사단에 지원하기 직전 학교에서 진행한 해전심을 열심히 준비했지만 떨어지게 되어 더욱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사회봉사, 국제개발 분야를 준비하는 나에게 있어 이런 기회들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결국 지원하게 되었다. 그 덕분에 믿을 수 없는 시간들을 보냈고, 경험도 쌓을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해외봉사를 한 번 다녀오게 되니 교내에서 진행하는 각종 활동이나 공모전은 물론이고, 교외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런 경험들이 하나씩 쌓여 나 스스로가 이 분야에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출 수 있게 되는 발판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때문에 혹시라도 이런 경험들에 있어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실패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충분한 경험이 될테니 두려워하지 말고 시도했으면 한다.


 

-장서진-

그해 여름 우리는

장서진



성인이 되어서 꼭 하고 싶었던 활동인 해외봉사, 대학교 3학년 여름방학 새마을해외봉사단에 선발되어 해외 봉사를 갈 수 있게 되었다. 관광을 목적으로 해외를 간 기억은 있지만, 봉사를 목적으로 가는 해외는 처음이었기에, 또 나 혼자 가게 된 해외이기에 걱정 반 설레는 마음 반 인도네시아로 해외봉사를 하러 떠났다.


 가장 먼저 한 봉사는 노력봉사였다. 노력봉사로는 초등학교 벽화그리기, 초등학교 주변 환경 미화 및 시설 개선으로 이루어졌다. 우리 조는 삼비로또 초등학교에 배정받아 사전교육 때 구상한 대로 우리나라의 계절인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의 날씨 특징을 담아 벽화를 그렸다. 아침엔 비어있던 벽이 오후가 되니 형형색색 다양한 날씨의 모습으로 채워져 있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맡은부분을 일찍 끝낸 단원들은 다른 벽화부분과 페인트 봉사를 도와주며 노력봉사를 이어갔다. 벽화를 보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더 예쁘게 마무리하려고 단원 모두 열심히 벽화작업을 이어 나갔던 것 같다.


그다음으로는 교육봉사를 진행하였다. 먼저 처음 만난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팀별로 판 뒤집기를 진행하였다. 처음엔 쭈뼛쭈뼛 나서던 아이들도 게임이 시작하니 교실을 막 돌아다니며 판을 뒤집고, 다른 조 친구들은 게임을 하는 친구들을 큰 소리로 응원하며 신나는 분위기로 수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소원팔찌 만들기 수업도 진행하였는데, 소원을 빌면서 팔찌를 만들고, 팔찌가 자연스럽게 끊어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며 수업을 시작하였다. 실팔찌 교육을 진행할 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스스로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고학년 친구들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모두 잘 완성하였다. 다양한 색깔의 실이 모여서 하나의 팔찌가 되어 수업하는 모든 학생의 손목에서 빛나는 모습을 보며 학생들과 우리가 하나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수업이 끝나고도 팔찌를 하고 학교에 오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교육봉사를 진행하며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지 못해 답답한 마음이 들었지만, 수업이 마칠 때쯤엔 소통을 많이 해서 그런지 서로 다른 언어이지만 서로의 말을 이해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모든 봉사활동을 마치고 저녁마다 단원들과 틈틈이 문화교류행사를 위해 준비했다. 단원들 모두 봉사 후 피곤할 텐데도 열심히 춤 연습을 해주었고,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안무영상을 보며 안무를 외우려 노력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연습했던 문화교류행사 날이 다가왔다. 우리의 공연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인도네시아 아이들의 전통춤 공연과 여러 다양한 공연들은 마지막을 실감하게 했다. 공연이 끝난 뒤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아이들도 마지막을 실감했는지 몇몇 아이들이 품에 안겨 울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도 많이 들어 초등학교를 나서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아이들과 인사를 했다.

 무더운 여름 길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7박 9일 동안 인도네시아에서의 봉사활동은 배울 점도 많았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보람찬 시간이였다. 모두 다른 개인이 모여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던 행복했던 기억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한여름 밤의 꿈 같던 7박 9일 동안 함께했던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